/사진=쿼드메디슨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쿼드메디슨 홈페이지 갈무리

바이오 벤처기업 쿼드메디슨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대 1700억원의 몸값을 목표로 삼았다. 아직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2년 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미래 순이익을 반영했다.

쿼드메디슨이 이 같은 성장 스토리로 시장의 신뢰를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가 상장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쿼드메디슨 IPO 자료 /자료=금감원·한국거래소, 표=이채연 기자
쿼드메디슨 IPO 자료 /자료=금감원·한국거래소, 표=이채연 기자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쿼드메디슨은 이번 달 2일 증권신고서를 내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주식 수는 170만주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액 밴드는 1만2000~1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쿼드메디슨이 이번 IPO로 상장할 주식이 총 1134만1443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70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7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당시 인정받은 약 1029억원보다 70% 가량 높은 수준이다. 다음달 14일부터 2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며, 일반청약은 같은 달 25~26일 양일간 이뤄질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쿼드메디슨 IPO 피어그룹 PER /자료=금감원, 표=이채연 기자
쿼드메디슨 IPO 피어그룹 PER /자료=금감원, 표=이채연 기자

쿼드메디슨은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활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회사는 2027년 순이익을 120억원으로 추정하고 연 할인율 20%를 적용해 올 상반기 말 현재 가치를 83억원으로 계산했다. 여기에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대웅제약·대원제약·바이오에프디엔씨 등 제약사 3곳의 평균 PER 27.49배를 곱해 주당 평가가액을 1만9446원으로 산출했다. 이후 할인율 38.29~22.86%를 적용해 주당 희망 공모가액 밴드를 제시했다.

올 상반기까지 영업적자를 이어 온 쿼드메디슨은 2027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2027년에는 매출 379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쿼드메디슨은 마이크로니들 기반의 의약품 전달 플랫폼을 개발·생산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의약품용 마이크로니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현재는 해당 기술의 상용화와 함께 화장품·의료기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쿼드메디슨 연구개발비용 현황 /자료=금감원, 표=이채연 기자
쿼드메디슨 연구개발비용 현황 /자료=금감원, 표=이채연 기자

최근 3년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50%를 웃돌 정도로, 매출보다 더 많은 금액을 연구비에 투입했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 역시 향후 2년간 임상비용과 연구소모품·인건비 등 R&D 관련 지출에 80%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공형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한 체외진단기 분야 진출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마이크로니들 CDMO 외에도 코스메틱 부문 확장을 통해 외형 성장을 추진한다. 회사가 제시한 2027년 실적 전망에는 약 18억원 규모의 화장품 매출이 포함돼 있다.

결국 쿼드메디슨이 제시한 성장 시나리오가 수익성으로 입증될지 주목된다. 쿼드메디슨 관계자는 "현재 체결된 기술이전 계약에 다른 장비 개발 마일스톤이 2027년에 달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수익실현으로 흑자달성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