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2026년 1분기에 카카오톡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을 정식 출시한다. 카카오톡 대화를 분석해 일정 정리·검색·장소 추천·쇼핑 등을 보조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이달 16일부터 애플 아이폰 프로 사용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강지훈 카카오 AI디스커버리 성과리더는 2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카카오아지트에서 카카오톡 개편 설명회를 열고 "카카오톡과 AI 모델 카나나가 만나면 일정 브리핑, 궁금증 탐색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기능을 확대해 이용자 편의성을 증진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카카오가 애플 아이폰 프로 사용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카나나 인 카카오톡 시험 버전 사용 초대장을 발송한 결과 수신자 중 61%가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모델 '카나나 나노(Kanana Nano)'를 설치해야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가입 뒤 카나나 나노를 설치하고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사용한 가입자 비율은 87%다. 현재 시험 버전은 아이폰 프로에만 적용된다. 카카오는 2026년 1분기에 안드로이드 시험 버전을 적용한 뒤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주요 기능은 '오늘의 브리핑'이다. 카나나 나노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대화 내용을 분석해 주요 일정을 확인하고 이를 상기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카나나 나노는 온디바이스 AI 모델이기 때문에 대화 내용이 카카오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또 카나나 나노는 한국어 맥락 이해에 특화됐다. 예를 들어 카카오의 성능 분석 결과 글로벌 AI 모델은 '엄마 배고팡~ 언제와'라는 대화를 '엄마가 배고프다'는 뜻으로 이해한 반면, 카나나 나노는 '엄마에게 배고프다고 말했다'고 이해했다.
일각에선 카카오톡의 AI 에이전트 적용을 두고 앱 설계가 복잡해져 휴대폰 배터리 소모량이 클 것이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관해 강 성과리더는 "경량 모델로 배터리 소모량이 적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래픽 증가로 인한 병목현상을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덧붙였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 나노를 기반으로 대화 맥락을 해석한 뒤 검색·지도·쇼핑·금융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 기능을 연계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어머니 생신 선물을 논의하는 형제 간 대화를 분석한 뒤 카카오톡 쇼핑하기에서 적절한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쇼핑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할 때 카카오에 광고비를 낸 업체의 상품을 우선 추천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강 성과리더는 이를 부인했다.

강 성과리더는 향후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연계하는 에이전트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맵, 카카오톡 예약하기 등 카카오 그룹의 서비스 뿐만 아니라 외부 에이전트와의 연계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뜻이다. 강 성과리더는 "이용자가 재미를 느끼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여러 기능을 만드는 파트너와 협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