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이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강동수 SK㈜ PM부문장을 사장으로 승진발령했다. 강 사장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에서 SK㈜로 이동한 뒤 첨단소재·바이오 등 리밸런싱 전략을 총괄해왔다. 그는 SK㈜ 사내이사로서 최태원 회장과 장용호 대표이사(사장)를 보좌하며 재무와 지배구조 개선 활동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30일 각사별 이사회를 통해 사장단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지주사인 SK㈜는 재무 및 사업개발 전문가인 강 PM부문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강 사장은 SK㈜의 운영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SK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각 계열사가 직면한 현안을 빠르게 해결하는 한편 차세대 리더를 보임해 그룹의 경영 후보군을 탄탄히 하고 현장과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그룹 전반의 경쟁력과 조직역동성을 높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1969년생으로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이수한 뒤 SK이노베이션 비서실팀장을 맡아 구자영 부회장을 오랫동안 보좌했다. 이후 △2014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코퍼레이트서비스실장 △2018년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 △2019년 SK이노베이션 수펙스추구협의회지원실 임원 △2021년 SK에너지솔루션&플랫폼추진단장을 거쳐 2023년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4년 연말인사에서 SK㈜ PM부문장(부사장)으로 옮긴 뒤 올해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리밸런싱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그가 포트폴리오부문장으로 재직하면서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합병 등 굵직한 리밸런싱을 성사시켰다.
SK㈜는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의 PM부문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재편했다. 강 사장은 당시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을 맡았다가 SK㈜로 이동해 PM부문장에 올랐다. 이후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등으로 분산돼 있던 SK㈜ PM부문을 PM부문으로 일원화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속도를 높이고 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강 사장은 PM부문장으로서 주로 자회사들의 사업모델 혁신과 제품·기술 차별화, 공정혁신 등 운영효율화를 지원하며 수익성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왔다. SK㈜는 보유 지분의 약 80%가 자회사 몫이라 자회사들의 성과와 재무구조가 지주사의 실적에 직결되는 만큼 강 사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강 사장은 그간 그룹의 사회적 가치, 위험관리, 경영기획 등 핵심 업무에서 성과를 창출하며 기업가치를 제고해왔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포트폴리오 전문가인 그의 관리·기획 역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은 향후 SK㈜ 자회사의 체질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당면 과제들을 조속히 매듭 짓고 리밸런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2021년 이후 4년 만에 부회장단을 보강했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SK㈜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부회장단에 새로 합류한다. 이에 따라 SK㈜ 부회장단은 △최재원 △유정준 △서진우 △장동현 △이형희 등 5인 체제를 갖추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