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형 폭스바겐 ID.4 /사진=조재환 기자
2025년형 폭스바겐 ID.4 /사진=조재환 기자

 

폭스바겐의 국내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테슬라뿐 아니라 BYD에도 밀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만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아직 고심하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10월 수입차 신차등록 자료에 따르면 ID.4의 판매량은 0대, ID.5는 1대였다. ID.4의 올 1~10월 국내 누적 판매대수는 1523대이며 ID.5는 764대다. 두 전기차의 판매량을 합치면 2287대로 같은 기간 테슬라(4만7962대)에 크게 뒤처지고 BYD(3791대)보다도 적다.

폭스바겐 ID.4와 ID.5 판매부진의 배경에는 신차효과 소멸이 있다. ID.4의 국내 첫 출시 시기는 2022년이며 ID.5는 ID.4의 쿠페형 모델로 디자인과 주행성능 등에서 큰 차이가 없다. 폭스바겐코리아는 4월 ID.5 인도 시작을 알린 뒤 5월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판매촉진 행사를 열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올 1~9월 국내 누적 전체 판매량은 3905대로 전년동기 대비 34.0% 감소했다. 대형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틀라스의 판매가 부진하고 국내 시장에 티구안과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신형 모델이 아직 도입되지 않은 것이 판매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폭스바겐 골프의 경우 같은 기간 판매량이 834대로 전년동기 대비 10.8% 증가했지만 브랜드 점유율 확대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폭스바겐 ID.7 /사진 제공=폭스바겐 
폭스바겐 ID.7 /사진 제공=폭스바겐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 라인업이 다른 수입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투아렉, 골프 등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했으나 이들 모델의 국내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ID.3, ID.7, ID.버즈 등 차세대 전기차의 국내 출시 일정 역시 불투명하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ID.4 국내 물량이 소진됨에 따라 판매대수가 집계되지 않았다”며 “11월부터 국내 시장에 추가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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