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늦은 오후 2021년형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로 채비 강남서초센터 NACS 충전기를 사용하는 모습/사진=조재환 기자
5일 늦은 오후 2021년형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로 채비 강남서초센터 NACS 충전기를 사용하는 모습/사진=조재환 기자

 

국내 급속충전 인프라 사업자 1위로 알려진 채비(옛 대영채비)가 테슬라 차량을 위한 북미충전규격(NACS) 경쟁에 합류했다. 서울 서초구의 채비 강남서초센터가 NACS 충전기 확산의 시작점이다.

채비는 4일 강남서초센터의 충전기 교체 공사를 마친 뒤 5일 늦은 오후부터 NACS 커넥터가 장착된 최고 100㎾의 충전기 운영을 시작했다. 이 충전기의 ㎾h당 요금은 회원가 430원(구독형 V멤버스 가입 시 331.1원), 비회원가 590원이며 기후에너지환경부 카드로 충전할 경우 347.2원이다.

새로 설치된 충전기는 NACS·DC콤보 커넥터를 함께 쓸 수 있는 양팔형 구조다. 다만 NACS 사용 시 DC콤보 커넥터를 동시에 쓸 수는 없다.

충전기 디스플레이 디자인은 깔끔하다. 글씨가 커 누구나 충전단가와 진행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오토차지 또는 플러그앤차지(PnC) 기능 사용 가능성에 대한 안내가 없고 모바일 앱 QR 인증 시 충전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 사용편의성 강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환경부 카드를 태그할 때는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

 

신규 설치된 채비 강남서초센터의 NACS 커넥터 호환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진=조재환 기자
신규 설치된 채비 강남서초센터의 NACS 커넥터 호환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진=조재환 기자
44%에서 시작된 채비의 NACS 충전은 65%가 채워질 때 속도가 77㎾까지 올라갔다. /사진=조재환 기자
44%에서 시작된 채비의 NACS 충전은 65%가 채워질 때 속도가 77㎾까지 올라갔다. /사진=조재환 기자

 

차량 배터리가 44% 남은 상태에서 충전을 시작했다. 차량은 2021년형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였다. 충전 시작 당시 속도는 배터리 사전예열(프리컨디셔닝)을 하지 않았을 때 63㎾였고 14분이 경과한 후 배터리 잔량이 65%일 때 77㎾까지 빨라졌다. 이후 68%에 도달했을 때 69㎾로 낮아졌다.

측정 결과 배터리 44%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4분이 걸렸으며 충전량은 27.61㎾h였다. 결제금액은 9587원으로 확인됐다. 충전을 완료한 후 10분 이내에 출차하지 않으면 분당 100원의 대기수수료가 부과된다.

채비는 올해 10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2025년 고속도로휴게소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전국에 총 138면의 급속충전기를 구축할 예정이며 이 중 NACS 호환형은 89면에 설치될 계획이다.

최근 워터, SK시그넷에 이어 채비도 NACS 충전 경쟁에 합류했고 테슬라코리아 또한 고속도로휴게소 내 슈퍼차저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급증한 테슬라 차량 판매량과 관련이 깊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 1~10월 국내 누적 판매대수는 4만7962대로 전년 대비 92.8% 늘었다.

채비의 NACS 충전기를 실제로 사용하는 모습은 <블로터> 자동차 영상 채널 ‘카미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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