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포스코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 이차전지 특화단지 대규모 산업용가스 생산설비 준공식 모습. /사진 제공=포스코
올해 9월 포스코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 이차전지 특화단지 대규모 산업용가스 생산설비 준공식 모습. /사진 제공=포스코

 

포스코가 켐가스코리아와 퓨엠을 인수해 희귀·특수가스 산업의 수직계열화에 나선다. 포스코는 올해 포항 이차전지 산업단지에서 대규모 산업용가스 생산설비 준공식을 개최하고 산업가스 시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번 인수를 통해 특수가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3일 포스코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켐가스코리아의 지분 100%와 퓨엠의 지분 40%를 각각 689억원 128억원 등 817억원에 인수했다.

켐가스코리아는 2005년 특수가스공급업체로 설립됐으며 충북 음성군 원남산업단지에 위치해있다. 74여종의 다양한 특수가스 취급 허가를 받았으며 네온(Ne), 크립톤(Kr), 제논(Xe), 아산화질소(N₂O) 등 반도체용 특수가스와 원료물질도 다룬다.

퓨엠은 반도체용 특수가스와 화학 소재를 제조·공급하는 회사로 2006년 경기도 용인시에 설립됐다. 저메인(GeH₄), 디실란(Si₂H₆) 등 반도체 산업용 가스와 반도체 웨이퍼 식각과 클리닝 공정에 사용하는 공정 소재 등을 생산한다. 

포스코는 일찍이 산업가스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2021년 산업가스사업실을 신설한 이후 2023년 산업가스사업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사업 전문성을 강화해왔다. 포스코는 산업가스 생태계를 구축해 철강, 이차전지, 반도체, 조선, 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산업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양사의 인수 또한 포스코 내의 특수가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산업가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

포스코는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 이차전지 특화단지에서 대규모 산업용가스 생산설비를 설립중이며 올해 9월 준공식을 개최했다. 현재 국내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제철소 산소공장에서 크루드(crude) 희귀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영일만 산소공장 준공으로 포스코의 신성장 사업 확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 산업가스 시장 내 입지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룹 차원에서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이 올해 11월 준공을 목표로 광양제철소에 고순도 희귀가스 공장을 설립 중이다.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중국 중타이 크라이오제닉 테크놀로지가 각각 75.1%, 24.9%의 비율로 합작 투자한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 법인으로 2024년 8월 출범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 산소공장에서 생산한 희귀가스를 99.999%의 고순도 희귀가스로 정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자 2023년 12월부터 중타이와 함께 고순도 희귀가스 공장 설립을 추진해 왔다. 중타이는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설비 엔지니어링 대한 높은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순도 희귀가스 공장은 광양제철소 동호안 남측 부지에 연산 13만Nm3(노멀입방미터)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시장 수요의 52%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지금까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던 고순도 희귀가스의 소재 국산화 및 반도체·우주산업과 같은 국가첨단산업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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