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1월 '2025년 KB캐피탈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제공=KB캐피탈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1월 '2025년 KB캐피탈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제공=KB캐피탈

KB캐피탈이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내실경영'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고금리 환경 지속에도 불구하고 3분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이 직전 분기 대비 크게 감소하며 자산 건전성 관리에 성공한 모습이다.

빈중일 대표가 자동차금융에 집중했던 기존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 개인금융으로 넓혀 우량 자산을 확보하는 동시에 부실채권을 정리(매각 등)하면서 적극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한 결과로 풀이된다. 내실경영 성과에 빈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3분기 순이익 70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591억원) 대비 19.6%, 전분기(550억원)보다도 28.5% 성장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958억원으로 전년 동기(1976억원)와 비교해 0.9% 감소에 그쳤다. 

이번 분기 호실적의 배경에는 대손비용 관리가 꼽힌다. KB캐피탈의 3분기 대손충당금은 479억원으로 전분기(712억원) 대비 32.7%, 전년 동기(554억원) 대비 13.5% 감소했다.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충당금 환입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빈 대표는 KB캐피탈의 전통적 강점인 자동차금융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부문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했다. 실제 KB캐피탈의 영업자산 중 자동차금융 비중은 2023년 말 51.7%에서 46.5%로 감소한 반면, 기업금융 비중은 30.5%에서 33.5%로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KB캐피탈은 기업금융, 가계신용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하면서 우량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각화된 자산 구성과 대출채권 내 거액여신 비중이 낮아 사업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비교적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은 비이자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가까이 증가하며 총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리스 및 렌터카 등 임대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수수료 수익을 확대한 전략이 통했다.

KB캐피탈 순이익 및 대손충당금전입액 추이 /그래픽=류수재 기자
KB캐피탈 순이익 및 대손충당금전입액 추이 /그래픽=류수재 기자

앞으로도 KB캐피탈은 자본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질적 성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책무구조도를 도입하고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7월부터 책무구조도를 시행하기로 돼 있지만 선제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사내 위원회였던 내부통제위원회를 이사회 산하로 격상하고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빈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가장 큰 성과는 수익성 강화로, 2024년 취임 첫해 순이익 2245억원을 올려 전년(1883억원) 대비 성장을 이뤄냈다.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27%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지표도 안정적이다.

또 KB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통상 '2년+1년' 이상의 임기를 보장받는 관례가 있고, 박지우(4년), 황수남(5년) 등 전 대표들이 오랜 기간 장수 CEO로 활동한 사례도 있어 연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KB금융은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 계획이다. 이달 말이나 12월 초 대추위에서 후보군을 검토하고 최종 후보를 계열사에 추천한 뒤 심사·추천을 진행할 예정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건전성 중심의 경영 노력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자동차금융의 전통적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기업 및 투자금융 등 비이자 부문을 확대해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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