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위즈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브라운더스트2'의 장기 흥행의 비결은 '세계관·업데이트·소통'으로 요약된다.
2023년 6월 출시된 브라운더스트2는 2년이 지난 13일 현재에도 많은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형 신작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가운데 브라운더스트2가 이같은 장기 흥행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네오위즈 입장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콘텐츠 추가를 넘어 이용자와의 '정서적 관계'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라운더스트2는 전작 '브라운더스트'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시점과 캐릭터로 확장해 기존 팬층의 몰입을 유지했다. 브라운더스트2은 카리안 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다섯 왕국의 통치를 받고 있는 스베른 대륙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어두운 마력의 그림자가 드리우며 전쟁의 불씨가 살아니고 다섯 왕국의 긴장은 고조된다. 결국 섬뜩한 마수가 평화로운 루고 마을로 향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게임은 각 에피소드가 캐릭터들의 서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용자가 게임에서 캐릭터와 직접 교감하는 요소가 많아 전투 외에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는 이용자들에게 전쟁 속 격투 중심의 다른 모바일 RPG와의 차별점으로 다가갔다. 회사의 '전투보다 스토리를 판다'는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2를 단발성 콘텐츠가 아닌 '라이브 게임'으로 설계했다. 2년간 신규 캐릭터와 의상, 테마 시즌 이벤트를 끊임없이 추가하며 이용자들이 지루할 틈이 없는 세계를 유지했다. 스토리형 업데이트에는 캐릭터간의 관계가 중심이 됐다. 이는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챕터' 열리는 기대감을 부여했다. 결국 성능 중심의 업데이트보다 일관된 세계관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춰 스토리를 좋아하는 팬과 RPG 자체의 재미를 추구하는 팬 모두를 만족시켰다.
네오위즈는 팬 페스티벌 형태의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하며 이용자와 소통했다.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코스프레 △아트 전시 △개발진과의 질의응답 등을 진행했다. 게임 내에서의 이용자 경험을 현실 공간으로 확장했다. 이는 작은 규모이지만 강한 팬층을 기반으로 하는 네오위즈의 브랜드 전략과도 맞닿는다.
네오위즈는 올해 4분기에도 이같은 전략을 이어간다. 회사는 '할로윈 코스튬'과 같은 비즈니스모델(BM)을 선보이며 스토리팩19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네오위즈는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브라운더스트2의 주요 활동과 4분기 계획을 별도 페이지로 구성해 강조했다.

브라운더스트2의 활약에 힘입어 네오위즈의 3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1% 늘어난 585억원을 기록했다. PC·콘솔게임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증가한 587억원의 매출을 냈다. 'P의거짓' 본편과 DLC(다운로드할 수 있는 콘텐츠) 'P의거짓:서곡'이 견조한 판매 흐름을 유지한 영향이다. 이에 네오위즈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274억원, 영업이익은 2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310% 증가했다.
한편 회사는 글로벌을 겨냥한 자체개발 5종, 퍼블리싱 2종 등 총 7종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