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해셋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CE) 위원장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가 실업률 없이 발표될 예정이다. 사상 최장 기간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종료되며 연방 공무원들이 업무에 복귀했지만 고용보고서를 담당하는 미 노동통계국(BLS)이 셧다운 기간 동안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해셋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월에는 가계조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쪽짜리 고용보고서만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 수치는 나오겠지만 실업률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이번 달에 한해서만 그렇다”고 설명했다.
BLS는 당초 10월 고용보고서를 지난 7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셧다운 기간 동안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데이터 수집이 중단됐고 그 여파로 고용보고서를 비롯해 여러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지연됐다.
고용보고서는 기업을 대상으로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자 수를 산출하는 조사와 실업률을 계산하는 가계 조사로 구성된다.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전자 방식으로 데이터를 제출하지만 가계 조사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 면접으로 이뤄져서 사후에 진행하기 어렵다.
해셋은 당초 지난달 3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고용보고서는 다음 주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9월 보고서의 데이터 수집은 10월 1일 셧다운 시작 전에 이미 완료된 상태였다.
전날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서 넘어온 임시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지난달 1일 시작된 셧다운이 43일째 되는 날 종료됐다. 이후 통계 기관을 비롯한 연방정부 부처들은 서서히 업무를 재개하고 있다. BLS는 조만간 수정된 경제지표 발표 일정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영영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지만 전체 고용보고서를 뜻한 것인지, 일부 항목에 대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10월 CPI 발표도 12월 초나 중순으로 미뤄질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CPI가 전월 대비 0.2% 오르고 전년 대비 3%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9월에 기록한 0.3%에서 다소 둔화된 수준이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동일하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내달 9~10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한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정책금리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