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광화문 사옥 전경. /사진 제공=롯데카드
롯데카드 광화문 사옥 전경. /사진 제공=롯데카드

롯데카드가 3분기에도 안정 구간을 벗어나지 않는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카드사 전반에 걸린 소비 둔화·연체 부담 국면 속에서도 영업수익 증가와 비용 구조 안정이 동시에 작동하며 실적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14일 롯데카드는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으로 669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97억원)과 비교하면 6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7억원에서 846억원으로 49.2% 상승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1025억원과 비교해 5.8% 증가한 1084억원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작년(1293억원) 대비 7.3% 늘어난 1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해외 자회사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66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리며 수익 기여도가 가시적으로 확대됐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개인신용대출을 넘어 신용카드, 제휴카드, 법인카드, 선구매 후결제(BNPL)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6월에는 39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하며 사업 안정성 확보에 나섰다.

기초 체력 지표는 안정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카드의 3분기 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5.91%로 감독 규제 기준(8%)의 두 배에 근접했다. 연체채권비율은 2.35%로 관리 구간에 머물렀으며, 원화유동성비율도 381.36%로 집계됐다.

조달비용 부담 완화도 누적 실적 개선의 또 다른 요인이다. 롯데카드의 3분기 조달비용 증가율은 1.2%에 그쳤다. 롯데카드는 외화 사채의 금리·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화 스왑 계약(3조4207억원)을 체결했다. 아울러 변동금리 차입에 대해 이자율 스왑(2조6400억원)을 병행하고 있다. 

다만 9월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의 영향은 4분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사고 관련 일회성 비용이 일부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롯데카드는 단기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카드는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9월 사이버 침해 사고에 따른 영향으로 4분기 수익성이 일부 악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로카 전략으로 고객 기반 확대, 선제적 자산 건전성 관리, 조달구조 다변화 및 비용 효율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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