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에임드바이오 기자간담회에서 허남구 대표가 답변하고 있다 / 사진=주샛별 기자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에임드바이오 기자간담회에서 허남구 대표가 답변하고 있다 / 사진=주샛별 기자  

"올해 계획한 해외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최근 내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 Morgan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에 처음 초대 받았으며 남도현 의장과 추가 글로벌 기술이전(LO)을 추진하겠다."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에임드바이오 기자간담회에서 <블로터>와 만난 허남구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연내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는 에임드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추가 기술이전(LO)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약 3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빅딜 2건을 성사시키며 IPO 공모에서 7000억원의 높은 몸값을 제시했다. 상장 이후에도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차별화된 'P-ADC' 플랫폼…높은 진입 장벽 지녔다

항체 약물 접합체(ADC) 신약 개발사 에임드바이오는 ADC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ADC 개발 플랫폼 ‘P-ADC’를 꼽는다. 이는 환자유래세포 및 모델과 환자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다. ‘P-ADC’ 플랫폼의 핵심은 의료 데이터 확보다. 다만 허 대표는 다른 기업들이 의료 데이터를 확보한다고 해도, 신약 개발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환자 유래 모델을 활용한 신약 개발은 단순히 샘플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아서다.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항체를 발굴하고, 전임상 단계까지 연결할 수 있는 통합적인 기술력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서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기술적 진입 장벽은 후발주자들이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허 대표는 "우리는 약 10년간 7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150명 이상의 인력을 축적한 환자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비롯해 환자 유래 세포 배양 기술, 전임상 중개 연구 개발 등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회사들이 기술적 진입장벽에 부딪히면서 저희와 같은 경쟁력 있는 신규 타겟을 발굴하지 못하고, 이미 경쟁이 가열된 기존 타겟 개발에 집중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내년 파이프라인 대폭 확대할 것”

기술적 역량을 입증한 에임드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첫 글로벌 LO 성과를 거두면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FGFR3 타깃의 신약 후보 물질 ‘AMB302’를 미국 바이오텍 바이오헤이븐에 기술이전했다. 아울러 지난 5월 ‘AMB-303’을 국내 SK플라즈마에, 지난 10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는 차세대 ADC 후보물질에 대해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빅딜을 성사시켰다. 

에임드바이오는 기술이전한 ‘ABM302’과 ‘AMB303’ 외에도 ‘AMB304’ 등 핵심 파이프라인에 대한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허 대표는 이번 IPO를 통한 조달 자금 전액을 연구개발(R&D)에 활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향후 회사의 파이프라인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내년 1월 JP모건 행사를 시작으로 미국암연구학회(AACR), 바이오USA,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등에 참석해 글로벌 기술 이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회사의 파이프라인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코스닥 상장 이후 임원을 추가로 선임하는 등 조직 확대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적 경영’…최대주주 보호예수 2년6개월

이 밖에 에임드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이후 주주친화적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이번 공모에서 2년6개월의 보호예수를 통해 오버행 이슈를 잠재웠다.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른 의무보유기간은 6개월이지만, 안정적 경영과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보호예수 기간을 늘렸다. 해당 기간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34.55%로 유지된다. 

허 대표는 "비상장 시기에도 아주 적극적이고 투명한 주주 소통을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향후 마일스톤 유입 또는 분기별, 단기별, 연간 결산에 대한 추가적인 모멘텀을 공유하는 등 주주와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9000~1만1000원이며 공모금액은 579억~707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774억~7057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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