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 확대를 위해 약 9억달러를 투자한다.

18일(현지시간) 도요타 북미법인은 웨스트버지니아, 켄터키, 미시시피, 테네시, 미주리 등 미국 남부 5개 주에 위치한 생산 공장에 총 9억12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투자는 2027년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최대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투자 중 최대 규모인 4억5300만달러가 웨스트버지니아주 버팔로 공장에 투입된다. 켄터키주 조지타운 공장에는 4기통 하이브리드 엔진 생산을 위해 2억440만달러, 미시시피주 블루스프링스 공장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코롤라 생산 확대를 위해 1억2500만달러가 배정됐다.
도요타는 이번 투자로 총 252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케빈 볼켈 도요타 북미 제조 운영 담당 수석부사장은 “고객들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고 미국 내 제조팀들은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요타의 철학은 ‘판매하는 곳에서 생산한다’는 것이며 미국 전역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투자를 강화해 그 철학을 계속 지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이번 투자로 미국 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 3분기까지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51%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또 도요타는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신차 판매 2위 업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견조한 수요 덕분에 도요타는 미국에서 RAV4 컴팩트 크로스오버와 캠리 세단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도요타가 대규모의 대미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고 지난주 도요타는 미국에서 향후 5년간 1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는 기존 발표에서 100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트럼프는 해외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에게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을 압박해왔다.
지난해 도요타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의 약 절반은 수입됐다. 대부분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여왔지만 일본에서도 약 28만1000대가 제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