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이 올해 3분기 지역별로 엇갈린 매출 흐름을 보였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매출은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국내 시장은 신작 흥행에 힘입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몇년간 넷마블은 글로벌 중심 구조가 강화되며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상태였다. 그러나 올 3분기에는 양상이 달랐다. 해외 비중이 줄고 국내 매출이 반등하며 실적 방어의 중심축이 국내로 이동했다.
국내 시장, 신작 효과로 상승세
19일 넷마블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연결기준 국내 매출 비중이 올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넷마블의 IR 자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하는 3분기 보고서의 지역 매출 기재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IR 자료에는 실제 매출이 발생한 지역을 기준으로 표시하는 반면, 분기 보고서에는 회계법인 기준에 따라 법인이 소재한 국가를 기준으로 매출을 구분한다.
실제로 매출을 낸 지역을 기준으로 하는 IR 자료에 따르면 넷마블의 국내 매출 비중은 2021년 30%였지만 2022년과 2023년에 모두 17%로 낮아졌다. 당시에는 글로벌 퍼블리싱 중심 전략이 강화되면서 북미·유럽 비중이 높아졌다. 신작 역시 해외 시장에 무게가 실리며 국내 매출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 흐름이 급반전했다. 한국 매출 비중이 23%로 반등한 뒤 올해는 32%까지 오르며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의 배경에는 올해 국내에서 잇따라 출시된 신작 흥행이 자리한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뱀피르'는 8월 출시 직후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신작인 턴제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 리버스' 역시 5월 중순 출시 이후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국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이 작품은 기존 '세븐나이츠'의 지식재산권(IP)을 재해석한 타이틀이다.
북미 매출은 3년 연속 감소
반면 북미 매출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북미는 넷마블 전체 지역 매출 중 비중이 가장 큰 시장인 만큼 회사에도 중요한 지역이다.

3분기 연결기준 북미 비중은 2022년 48%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가 이어져 2023년 47%, 2024년 43%에 이어 올해는 34%까지 낮아졌다. 3년 연속 하락 흐름은 넷마블의 매출구조가 북미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장기 서비스의 매출 안정화, 경쟁 심화, 신작의 글로벌 성과 편차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9~13%), 동남아(8~11%), 일본(6~12%)은 최근 5년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북미 매출이 변하면서 전체 해외 매출 비중도 조정되고 있다. 2022~2023년 83%로 정점에 달했던 해외 비중은 지난해 77%, 올해는 68%까지 내려왔다. 여전히 해외 매출이 더 많지만 이전보다 편중이 완화되며 매출구조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다만 올해 4분기부터는 글로벌 신작 성과가 본격화한다. 넷마블은 4분기에 9월 글로벌 출시한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RF온라인 넥스트'와 '레이븐2'의 신규 지역 확장이 더해지면서 3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신작 라인업의 글로벌 시장 안착 여부에 따라 넷마블의 중장기 실적 흐름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국내·해외 매출 비중이 달라진 이유는 신작의 영향"이라며 "올 3분기에는 2분기를 포함해 국내에 출시한 신작들이 연달아 흥행하며 매출 비중이 커졌다"고 말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하락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한국 매출 성장으로 나타난 상대적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4분기부터는 글로벌 출시 신작들의 실적이 온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해외 매출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