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인 '쿠키런'과 회사 로고 /이미지 제작=강준혁 기자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인 '쿠키런'과 회사 로고 /이미지 제작=강준혁 기자

 

데브시스터즈가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달러자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다만 외화 비중이 커지면서 환율변동성 민감도 역시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정교한 대응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북미 매출 172% 증가의 의미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데브시스터즈 실적에서 두드러지는 변화는 북미 매출의 비약적인 확대다. 연결기준 1~3분기 누적 북미 매출은 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데브시스터즈가 분기보고서에 북미 매출을 기재하기 시작한 2022년부터의 흐름을 봐도 변화는 분명하다. 최근 4년간 연결기준 1~3분기 누적 북미 매출은 △2022년 465억원 △2023년 353억원 △2024년 359억원 △2025년 975억원으로 올해 들어 성장 폭이 뚜렷하게 확대됐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유저 모객과 매출 규모 확대를 목표로 전략적인 글로벌 마케팅 프로세스를 가동한 결과 해외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특히 '쿠키런:킹덤'은 1월에 진행한 4주년 캠페인을 계기로 신규 유저 유입과 안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의 매년 1~3분기 누적 북미 매출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강준혁 기자
데브시스터즈의 매년 1~3분기 누적 북미 매출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강준혁 기자

 

북미 성과는 데브시스터즈 재무상태표의 구조를 바꿔놓았다. 북미에서 확보한 수익이 달러자산으로 유입되면서 회사의 현금성자산 통화 구성이 재편된 것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데브시스터즈의 달러자산은 2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달러부채도 26억원으로 72% 늘었지만 자산 증가 폭이 훨씬 컸다. 

달러자산 확충은 자산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변동성이 큰 글로벌 금융환경에서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달러를 대규모로 보유하게 되면서 재무적 안정성은 강화된다. 북미에서의 마케팅 비용, 인력충원, 법인 운영 등 달러 기반 지출에 환전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역량도 높아졌다.

 

확대된 외화자산, 환율변동성이라는 새로운 과제

문제는 외화 비중 증대가 환율노출 확대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환율변동 민감도는 이전보다 커졌다. 환율이 10% 오를 경우 25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지만, 반대로 10% 하락하면 같은 규모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중견 게임사 기준으로 결코 작지 않은 변동 폭이다.

최근처럼 달러강세가 이어질 때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환차익이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되며 순이익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가 올 들어서도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한동안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68.40원(매매기준율 기준)으로 전일 대비 3.40원 올랐다. 1년 전인 2024년 11월21일(1391.60원)과 비교하면 76.80원 상승했다.

하지만 달러약세 전환 시기에는 위험이 커진다. 미국 금리인하나 글로벌 경기변동 등의 변수로 달러약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자산은 외화환산손실에 노출된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의 사업구조상 환위험 리스크는 매우 제한적인 편"이라며 "달러로 지급해야 하는 비용은 달러 수입금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유자산 역시 환율변동에 노출되지 않는 형태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며 "회사는 환위험 관리에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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