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증권이 올해 들어 금융투자 부문의 실적 회복세를 확실히 굳히고 있다. 상반기 흑자 전환 이후 3분기까지 정상화 흐름을 이어가며 그룹 전체 이익 반등을 이끌고 있지만 내년 만기를 앞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브릿지론의 질적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상처는 어느 정도 봉합됐지만 완전히 끝난 국면은 아니다"라는 경계도 적지 않다.
22일 iM금융지주 실적을 살펴보면 금융투자 부문은 올해 상반기 5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 순손실 677억원에서 1100억원 가까이 개선된 수치다.
핵심 계열사인 iM증권도 같은 기간 56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뚜렷한 턴어라운드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그룹 실적에도 반영돼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3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PF 익스포저 축소와 비용 구조조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iM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은 2023년 말 91%에서 올해 6월 말 57%로 낮아졌다. 지난해 부실 여신 상각과 충당금 적립으로 위험 자산을 정리했고 올해 들어서는 요주의 및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감소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충당금을 되돌려받는 환입까지 발생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PF 부담은 전년 대비 완화되는 모습이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24년 말 3.2%에서 올해 6월 말 3.1%로 낮아졌고 금융투자 부문 여신이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2%대에 머문다. 위험자산의 '양적 축소'는 일단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질적 위험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내년까지 이어지는 PF 브릿지론의 만기 구간이 리스크 관리의 핵심 변수로 지적된다. iM증권이 보유한 일부 사업장은 만기 연장 이력이 반복되거나 인허가가 지연되는 등 부실 위험 신호가 존재한다. 지역별 공급 부담이나 분양·공정 진행 속도 차이 또한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대손충당금 여력도 과거보다 약해진 상태다. 그룹의 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1년 말 134.8%에서 올해 6월 말 90.5%로 낮아졌다. 새로운 부실 발생 시 흡수 능력이 줄어든 만큼 내년 만기 도래 물량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실적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과거 PF 손실을 반영하고 회복 기반을 마련한 시기였다면 내년은 남아 있는 질적 리스크를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되는 해"라며 "iM증권이 이번 반등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사업장별 리스크 관리와 본업 경쟁력 강화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iM증권이 이미 PF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춘 만큼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한다. 다만 내년 만기 구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금리 환경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턴어라운드는 확인됐지만 PF 위기를 완벽히 탈출했는지 여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