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적분할을 확정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시장에서 변경 상장을 완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와 독립된 경영체제를 확립한 상황 속에서, 24일 주가 상승을 이끌며 성장 모멘텀 입증을 확고히 했다. 반면 에피스홀딩스는 예상 시가총액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는 신약 개발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실히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 시총 82억…에피스홀딩스 10조 그쳤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거래가 정지된 지난달 29일 주가였던 122만1000원 대비 46.51%(56만8000원) 급증한 178만9000원에 장 마감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82조8145억원으로 형성됐다. 반면 에피스홀딩스는 시초가 61만1000원을 기록한 뒤 28.23% 빠진 4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0조9112억원에 마감했다.
거래 정지 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분할 비율을 고려했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홀딩스의 예상 시총은 각각 51조6800억원, 23조8500억원 수준이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 전망치를 크게 웃돈 반면 에피스홀딩스는 예상 가격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결과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미래 성장성 기반을 확보하는 등 충분한 저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추가 수주 가능성이 존재해 내년부터 해당 공장의 매출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2032년까지 6~8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132만4000ℓ에 달하면서 ‘초격차’에 방점을 찍는다.
반면 에피스홀딩스는 이번 주가를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하는 신약 개발의 전망의 불투명함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신약 사업은 짧아도 10년 이상 걸리며 앞날이 불투명한 과감히 베팅하기 어려운 분야다. 최근 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보다 수익성이 좋은 신약을 개발하며 지속 성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에피스넥스랩을 출범했다. 이 회사는 다수의 바이오의약품 후보 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합산 시총 6조 가량 확대
실제 에피스홀딩스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기업인 만큼, 증권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적이 없다. 향후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의 실적이 연결 매출로 잡히는 만큼, 자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자산가치 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행인 부분은 양사의 시가총액 합이 93조7257억원으로, 분할 전(86조9035억원) 대비 6조8222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그룹 차원에서 체급이 확대되면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력 확보 등으로 각자의 사업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풀가동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2026년 영업이익률도 50%에 근접한 수준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며 "추정 시가총액은 86조4226억원으로, 분할 전 종가 기준 51.5% 상승 여럭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