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적분할 후 첫 임원 인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핵심 수장들이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부분 유임됐다. 민호성 위탁개발(CDO) 개발센터장 부사장과 유승호 경영지원센터장 부사장 등이다. 이번 인사는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와 CDMO의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존림 대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인사에서는 김희정 오퍼레이션센터 DS담당 부사장과 정형남 바이오연구소장 부사장 등이 승진했다. 이들은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은 만큼, 국내외 CDMO 경쟁력 강화 등 본업을 선도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초격차' 실적 흐름 지속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날 2026년 정기임원인사에서 핵심 인사인 민호성·유승호 부사장 모두 유임됐다.
민 부사장이 2023년 삼성으로 복귀한 이후 일찌감치 CDO개발센터장과 바이오연구소장을 겸직하며 해당 조직 운영에 강수를 꺼내든 만큼, 그의 의중이 반영된 사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순 항체 위탁생산(CMO)을 넘어 위탁개발(CDO) 강화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이들은 글로벌 CDO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도 신약개발 및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해 CDO 역량 확보는 불가피하다. 특히 이날 인사에서 승진한 정 부사장은 연임에 성공한 민호성 부사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인적분할을 전면에서 이끌어왔던 유승호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CFO)도 함께 유임됐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3대축 확장(생산능력·비즈니스 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등 전반적인 경영 방침이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존림 대표가 밝힌 2027년 ADC 완제(DP) 생산 설비(FST)를 준공해 항체부터 완제까지 엔드투엔드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 역시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영향력을 입증하면서 실적 흐름도 안정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추가 수주 등으로 5공장의 매출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2032년까지 6~8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132만4000ℓ에 달하면서 ‘초격차’를 이뤄내게 된다.
부사장 2명, 상무 4명 등 총 6명 승진
이번 인사에서는 생산과 공정·기술 이전을 중심으로 역량을 입증한 부사장 2명, 상무 4명 등 총 6명이 승진했다. 이 중 김희정 오퍼레이션센터 DS담당 부사장은 40대 여성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안소연 상무는 30대 여성 상무로 직위가 상승했다. 이들은 창립 이래 최연소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특히 김 부사장은 오퍼레이션센터 DS는 원료의약품 생산 관련 조직에서 신규 공장 램프업(Ramp-up)과 생산 규모 증가에도 안정적인 DS(Drug Substance) 생산체계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정형남 바이오연구소장 부사장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사업을 주도하고, 신규 서비스 론칭 및 자체 항체 기술 개발 등으로 CDO(위탁개발) 경쟁력을 강화를 이끌어냈다는 호평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제 지난해 3928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쏟아 부었다.
이 밖에 상무 승진자는 MSAT(Manufacturing Science and Technology) 프로세스 개선을 주도한 유동선, 생산관리시스템(MES) 고도화를 추진한 차영필·황준호 등이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