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전반적인 경제와 노동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달 소비자 신뢰도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미 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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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컨퍼런스보드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월 대비 6.8포인트 떨어진 88.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향후 6개월 경제에 대한 기대지수는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경제 상황을 평가하는 지수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의 고용 증가는 주로 의료와 숙박·요식업 산업에 집중됐고 실업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달 여러 기업들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하며 고용 불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이날 민간고용업체 ADP는 지난 4주 동안 기업들이 일자릴 평균 1만3500개 줄였다고 발표했다.

컨퍼런스보드의 데이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응답에서 계속해서 가격과 인플레이션, 관세와 무역, 정치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고 연방정부 셧다운에 대한 언급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상당히 높은 비율의 소비자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겼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일자리가 충분하다고 답한 비율은 줄었다. 이 두 수치의 격차는 향후 고용 추세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향후 6개월 동안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 비율도 2023년 2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현재와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전망 역시 악화됐다.

이날 공개된 정부 자료에서 소매판매는 몇 달간의 증가세를 끊고 9월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달 자동차와 대형 가전 등 고가 품목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계획이 줄었다. 주택 구매 계획도 감소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소비자 신뢰 지수들은 매우 낮으며 코로나19 봉쇄 직전 수준보다 훨씬 아래”라며 “소비자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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