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의 발전과 팬데믹 이후 시중은행들의 디지털 전환(DT)을 위한 경쟁이 가속되고 있다.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에서 뒤처지면 미래도 없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모든 것을 디지털 중심으로 바꿔야 하는 시대적 과제 앞에 주요 은행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봤다.
금융권이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트렌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고 나아가서는 가상의 금융 공간을 조성해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란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에서 이용자들은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을 벌일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전광석 우리은행장(사진 왼쪽부터), 박성호 하나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아바타 모습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금융사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사무 공간을 구현한 뒤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쓰이고 있는 '하나글로벌캠퍼스'를 메타버스 플랫폼에 재현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연수를 이어가고 있는 신입 행원들의 아이디어로 조성했으며, 하나은행은 이 공간을 연수원 체험과 함께 비대면 소통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지난 13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직원과 소통했다. 이날 권 행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아바타 '전광석화'를 생성해 가상현실에서 직원들과 만났고,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과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신한은행은 그룹사 차원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계열사인 신한DS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신한DS World' 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신한금융 계열사인 제주은행은 올 상반기에 뛰어난 실적을 거둔 직원들을 포상하는 '업적평가대회 시상식'을 제페토에서 진행한 상태다.

DGB대구은행은 메타버스 체험관인 'IM 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사 차원에서는 지난달 21일 김태오 회장과 임성훈 대구은행장,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 김성한 DGB생명 대표, 서정동 DGB캐피탈 대표, 박정홍 DGB자산운용 대표 등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경영현안회의를 가졌다.

BNK부산은행 또한 메타버스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디지털금융개발부와 IT개발부실을 모티브로 업무 공간 재현을 마쳤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하나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신한DS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조성한 가상공간 모습.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만나 열풍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인 네이버 '제페토'만 해도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가 2억 명에 달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이 상용화되고, 언택트(Untact) 소통 문화까지 확산하면서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은 시장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455억달러(약 50조원) 규모였던 메타버스 시장은 2030년까지 1조5429억달러(약 1700조원)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은행권은 메타버스를 단순 소통 창구로 이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메타버스에서 구현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KB국민은행 또한 기술 기업과 협업해 금융 콘텐츠 개발을 추진한다. 로블록스(ROBLOX) 플랫폼이나 가상 현실기기(HMD)를 활용한 가상금융 체험관 실험을 기획하고 있다.

더불어 국민은행은 아바타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메타버스 영업점을 기획하고, 금융서비스 제공 검증에 나선다. 고객 상담, 이체 거래, 예·적금 상품 가입 등을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에 고심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잘 구현한다면 예·적금과 펀드, 대출 가입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 외 서비스로 엔터테인먼트와 교육 등을 결합한 공간을 기획 중이며 검증에 나설 예정"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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