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의 보안 자회사 시큐아이가 11년 연속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차세대 방화벽 제품이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2021년 APAC 네트워크 보안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시큐아이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4% 포인트(p) 증가하며 1위를 유지했다. 시큐아이는 구체적인 점유율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기업들의 원격근무가 늘고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보안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내부 데이터와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목받은 제품 중 하나가 시큐아이의 '블루맥스 NGF'다. 지난 2019년 출시됐으며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액세스(ZTNA) 기반의 차세대 방화벽 제품이다. 시큐아이는 이 제품을 앞세워 공공·금융·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차세대 방화벽 제품 외에 추가로 침입방지시스템(블루맥스 IPS)과 인공지능(AI)기반 보안위협분석 플랫폼(STIC)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방화벽 제품은 회사의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시큐아이는 올해 1분기 매출 340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8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증가율이 두드러진 것은 블루맥스 NGF 덕분이다. 이 제품의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보안 관제와 서비스 매출도 30% 이상 늘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보탰다.
1분기에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 시큐아이는 부채비율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회사의 1분기 부채총계는 441억원, 자본총계는 128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4%를 기록했다.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적정한 비율로 판단하는 가운데 시큐아이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기업이 빠른 시일 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을 보면 유동자산 1476억원, 유동부채 314억원으로 470%를 기록했다. 이는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부채보다 약 4.7배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큐아이는 포티넷, 체크포인트 등 글로벌 네트워크 보안 기업들과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삼성 계열사가 아닌 대외 고객도 확보하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1분기 시큐아이의 주요 매출처는 대신정보통신(28%), 삼성SDS(18%), 아이티윈(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