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조직 구성원들은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일대일로 만난다. 지난 2020년 2월부터 시작한 '벤처 케피털(VC)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이제껏 60여개의 한국 VC들이 투자한 200여개의 스타트업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했다. 그중 80여개의 스타트업 CEO들은 일대일로 만났다.
AWS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토스벤처스·소프트뱅크·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주요 VC들의 투자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기업문화 엑셀러레이팅을 제공한다.
CEO들이 AWS를 만나 털어놓은 고민은 '어떤 기업문화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이다. 모든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고민은 투자 유치다. 회사를 설립한지 얼마되지 않은 스타트업에게 당장의 큰 매출은 기대하기 어렵다.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고객을 모으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이 과정은 돈을 쓰는 시기다. 이 시간을 버텨내려면 외부의 투자금이 필요하기에 스타트업들은 투자유치에 힘을 쏟는다.
이 과정을 어느 정도 이겨낸 스타트업들이 다음으로 하는 고민이 '어떤 기업문화를 구축할 것인가' 이다. 우리 회사는 왜 이 사업을 하는지, 이 사업을 통해 이뤄내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등이다.
설립된지 오래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 자체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마존은 이점에 착안, 직접 겪으며 터득한 기업문화 구축 방식을 스타트업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지금은 거대 글로벌 기업이 된 아마존도 시작은 스타트업이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이후 28년차를 맞이한 현재까지 기업문화 정립과 수정을 반복했다. 그 결과 16가지의 리더십 원칙과 '(고객 관점에서 출발하는)거꾸로 일하기', '아마존 플라이 휠'과 같은 기업문화를 구축했다. 16가지의 리더십 원칙은 △고객 집착 △주인 의식 △학습하고 호기심을 가질 것 △최고를 채용하고 육성한다 △신속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라 등이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 아임웹, 이커머스 기업 딜리셔스, AI(인공지능) 기업 에이슬립 등이 AWS의 VC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업을 이끌어가는데 필요한 핵심가치들을 수립했다. AWS는 한국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을 인도·호주·일본을 비롯해 유럽과 남미로 확산하고 있다.
AWS가 이토록 스타트업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스타트업의 성장이 곧 AWS의 성장'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기혁 AWS코리아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총괄은 18일 서울시 강남구 AWS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스타트업을 위한 AWS 혁신 문화 미디어 브리핑'에서 "AWS가 2006년에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트위터와 에어비앤비 등이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하며 AWS가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우리는 고객 중심의 회사가 되길 원하므로 고객이 성공한다면 우리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괄은 과거보다 자신감을 갖춘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타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문제보다 글로벌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도전정신을 가진 스타트업이 늘었다"며 "글로벌 진출을 어렵겠다고 바라보기보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총괄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도전을 펼치고 있는 사례로 우아한형제들·컬리·야놀자 등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