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기흥 신사옥 전경/사진 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기흥 신사옥 전경/사진 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지배력를 강화한 기술 리더들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하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재확인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해 올레도스(OLEDoS) 등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부사장 8명, 상무 13명, 마스터 2명 등 총 23명을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조직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성과를 낸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승진자가 대거 배출됐다.

먼저 부사장으로 승진한 강태욱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공정개발팀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 등 고난도 기술 개발로 신제품 적기 개발과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김성원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글로벌 운영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팹·모듈 물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수요 변동 대응 역량을 높여 생산 효율성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부사장으로 승진한 장상민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P기술팀장은 포토 공정의 수율을 개선하고 신공법 개발을 통한 원가 절감 등으로 제조 경쟁력 강화한 공을 인정받았다.

최연수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SDD법인장 부사장은 태블릿, 오토 등 신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설비 종합 효율을 개선해 법인 생산성 확대와 모듈 경쟁력을 제고했다.

선행 기술을 연구하는 디스플레이연구소에선 백승인 CAE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백 부사장은 광학 해석 툴 개발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계측 플랫폼 구축으로 개발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모델들이 새롭게 공개된 '갤럭시 XR'을 소개하는 모습./사진 제공=삼성전자
지난달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모델들이 새롭게 공개된 '갤럭시 XR'을 소개하는 모습./사진 제공=삼성전자

 

이번 인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령과 상관없이 성장 잠재력과 역량을 겸비한 40대 부사장과 30대 상무를 발탁해 경영자 후보군을 확대하고 여성 리더들을 발탁해 다양성을 갖춘 조직문화 기조를 강화했다.

40대 부사장에는 정경호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모바일 개발팀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 부사장 신규 모듈 필름과 고강도 폴더블 부품 개발을 주도해 '갤럭시Z 폴드7·플립7'의 적기 양산을 견인했다.

하동완 디스플레이연구소 설계연구팀장(부사장)은 올레도스(OLEDoS)용 고해상도·저전력 회로 개발을 리딩하며 삼성전자의 확장현실(XR) 기기인 '갤럭시 XR'용 화이트 올레도스 패널의 설계 완성도를 높였다.

30대 상무에는 김진영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재료개발팀장이 발탁됐다. 김 상무는  IT·오토 신제품용 탠덤 재료 개발을 통해 재료 수명과 효율 개선을 이끌며 OLED 제품 성능 강화에 기여했다. 

여성 리더에는 디스플레이연구소에서 안나리 분석기술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부사장은 올레도스, 8.6세대 IT 등 신사업 확대로 제품군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불량 유출률 개선에 기여한 평가를 받는다.

법무실 IP팀 장하연 상무는 디스플레이 영업 비밀 및 특허·라이센스 관련 법무 현안을 안정적으로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미국, 중국 등에서 3년간 벌인 OLED 기술 특허 분쟁에서 최종 승리했다. 구체적 합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에 특허 사용료(로열티)를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특허를 사용해 발생한 매출 비율로 로열티가 책정된다는 점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받게 될 로열티 규모는 상당할 전망이다. BOE는 중국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업체로 자국 내 스마트폰 기업뿐 아니라 애플 등에도 OLED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경영성과가 우수하고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 및 신성장 동력 기반 확보에 기여한 인물들을 중용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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