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 STAR)2025'가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메인스폰서를 맡았고 블리자드가 12년 만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지스타2025의 슬로건은 지난해에 이어 'Expand Your Horizons(당신의 지평선을 넓혀라)'다. 이번 지스타는 '이야기와 서사의 확장'을 핵심 주제로 키비주얼부터 콘퍼런스, 전시 콘텐츠 전반에 걸쳐 창작과 서사의 힘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키비주얼은 행사나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를 하나의 이미지로 시각화한 대표 그래픽이다.
조영기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지스타2025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세계 곳곳의 개발자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무대"라며 "올해의 지스타는 창작의 언어, 스토리텔링의 깊이, 이야기를 경험으로 전환하는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은 엔씨소프트는 게이머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BTC 전시관 내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마련해 신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현장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운영해 지스타의 열기를 끌어올린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신더시티', '타임 테이커즈',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미공개 1종 등 총 5종의 신작을 선보인다. 회사는 베일에 가려졌던 1종의 신작을 지스타 현장에서 최초 공개한다. 아이온2는 이달 19일 출시된다.
크래프톤은 이번 행사에서 '팰월드 모바일'을 공개한다. 일본 게임 개발사의 글로벌 히트작 지식재산권(IP) '팰월드'를 기반으로 크래프톤의 개발 자회사 펍지스튜디오가 개발한 작품이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가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서 총 112개 부스를 운영하며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와 '이블베인' 등 신작 4종을 시연한다. ‘솔:인챈트’는 야외 체험형 부스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웹젠과 그라비티도 신작을 선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솔게임공동관을 운영해 플레이스테이션·닌텐도 등 주요 플랫폼 작품과 국산 콘솔게임을 소개한다.
해외 게임사 중에서는 블리자드가 12년 만에 복귀해 관심을 모았다. 블리자드는 B2C 제2전시장에 '오버워치2' 체험존을 운영하며 팬들과 만난다. 13∼15일에는 제2전시장 특설무대와 이스포츠경기장에서 '오버워치2' 특별대회 '지스타컵2025'가 진행된다.
또한 '페르소나' 시리즈의 세가아틀라스, 반다이남코, '킹덤컴:딜리버런스2' 개발사 워호스스튜디오, 엔진 개발사 유니티 등도 부스를 마련했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올해 지스타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G-CON2025'는 '내러티브'를 주제로 13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드래곤 퀘스트' 제작자 호리이 유지는 '드래곤 퀘스트의 창조와 유산'을 주제로 RPG 스토리텔링의 발전 과정을 다룰 예정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굿뉴스'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은 창작 방법론과 IP 확장 전략을 공유한다.
전시장 안은 개막 직후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이른 시간부터 길게 이어졌고, 입장한 방문객들은 부스를 돌며 신작을 체험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했다. 각 부스의 콘셉트에 맞춘 코스프레 퍼포먼스도 곳곳에서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거나 소셜미디어에 인증샷을 남기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일부 인기 부스 앞에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한편 올해로 21회를 맞은 지스타2025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한다. 올해는 44개국 1273개사가 참여해 총 3269부스 규모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