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디지털홀에서 열린 '2025 삼성 나눔의 날' 행사에서 박승희 CR담당 사장(가운데)이 올해 우수 봉사∙기부자로 선정된 임직원들에게 'CSR 어워즈'를 시상한 뒤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13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디지털홀에서 열린 '2025 삼성 나눔의 날' 행사에서 박승희 CR담당 사장(가운데)이 올해 우수 봉사∙기부자로 선정된 임직원들에게 'CSR 어워즈'를 시상한 뒤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나눔키오스크는 임직원의 작은 손끝에서 시작된 10년의 기적이며, 앞으로도 일상의 기부가 만드는 선한 변화를 지역사회와 함께 이어가겠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13일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디지털홀에서 열린 '2025 나눔의 날'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평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언급해온 이재용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삼성은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동행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은 상생경영을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기업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일상의 나눔' 문화 확산…10년간 아동 3770명 지원

삼성은 이날 행사에서 나눔키오스크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이달 3일부터 2주간 진행된 나눔위크 활동을 결산했다.

행사에는 박 사장을 비롯해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여승수 초록우산 사무총장, 전미선 굿네이버스 부사무총장, 권소영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등은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나눔키오스크는 사원증을 태깅하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되는 플랫폼이다. 2015년 구미사업장 임직원의 아이디어로 시작돼 주요 관계사와 해외사업장까지 확산됐다. 이에 삼성 구성원에게 기부는 '특별한 행동'이 아닌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사업장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깅하여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사업장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깅하여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현재 나눔키오스크는 23개 삼성 관계사에서 국내 108대, 해외 43대 등 총 151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의 누적 기부금은 112억원에 달한다. 기부금은 희귀질환·장애·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3770명에게 전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는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기부금을 받아 각각 무용수와 탁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선민 양(17)과 민서 양(9)의 치유와 성장 스토리가 소개됐다.

8년간 매월 50회 이상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해 기부를 실천해온 공민준 프로는 "점심, 저녁 먹으러 갈 때마다 태깅하다 보니 나눔키오스크가 이제는 루틴이 됐다"고 말했다.

무용수가 되고 싶어하는 선민 양은 "도움을 받은 만큼 저도 다른 친구들의 꿈을 지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일상의 기부'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나눔키오스크를 국내외 사업장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2주간 다양한 봉사 활동 전개…전영현 부회장 등 경영진 참여

이번 행사에서는 나눔위크 기간의 활동과 성과도 소개됐다. 이 기간 삼성 임직원들은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 △나눔키오스크 기부 △헌혈 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행했다. 참여 임직원 수는 23개 관계사에서 총 8만8000여명(국내 기준)에 이른다.

나눔키오스크 기부의 경우 주말을 제외한 10일간 매일 2명씩 총 20명의 아동을 위한 특별모금으로 총 3억원을 마련했다. 기부금은 시민단체(NGO)들에 전달됐다.

기부금을 받은 유준 군(가명)의 어머니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뇌병변 장애 등으로 보장구 없이는 홀로 거동하기 어려운 유준 군은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으로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지금은 비교적 신체균형 능력이 향상된 상태다.

유준 군의 어머니는 "삼성 임직원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유준이가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유준이가 한 발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는 날이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대면봉사의 경우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그룹·파트 등 조직 단위로 봉사팀을 결성해 각 사업장 인근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사업장 인근의 식목 봉사을 비롯해 △유기견보호소 청소 봉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환경정화 △수원화성행궁 외국인 관광객 안내 △청소년 멘토링 등에 나섰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부회장)가 10일 용인의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을 찾아 쿠키 만들기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부회장)가 10일 용인의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을 찾아 쿠키 만들기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겸 대표이사(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도 10일 경기 용인시 소재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희망별숲'을 찾아 쿠키 만들기 봉사에 참여했다.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은 11일 수원사업장에서 삼성청년AW·AI아카데미(SSAFY) 교육생들에 대한 멘토링 봉사에 나섰다.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위크 기간에 헌혈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앞서 삼성은 1996년부터 매년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왔으며 올해에는 전국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총 67대를 운영했다. 2주간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은 3600여명에 달한다.

또 삼성은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했다. 삼성 임원들은 2022년 1월 특별격려금에서 일정액을 기부하며 100억여원을 모금해 매년 4대씩 헌혈버스를 전달하고 있다. 올해까지 헌혈버스 16대를 제작해 전달했으며 총 40대를 기증할 예정이다.

 

우수 봉사·기부자 시상…"누군가의 하루 밝히는 데 도움"

이번 행사에서는 한 해 동안 △나눔키오스크 기부 △대면봉사 △헌혈 △재능기부 등 봉사와 기부에 적극 참여한 우수자를 DX·DS부문에서 각각 선정해 시상했다. 각 관계사도 별도로 사내에서 우수 봉사∙기부 임직원을 뽑아 시상했다.

올해 나눔키오스크 최다 기부자인 황경문 프로는 "통장 잔액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위크와 함께 11월 한 달간 진행되는 기부약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내년에 기부하고 싶은 CSR 프로그램을 정하고 원하는 기부액을 설정할 수 있다.

기부액은 매월 급여에서 자동으로 기부되며 회사는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에 1대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한다. 임직원들은 원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금전 후원 외에 재능기부도 신청할 수 있다. 10월 기준으로 삼성전자 임직원 7만 2000여명이 기부약정에 동참했다.

삼성은 기부약정으로 5년 연속 월 30만원 이상 기부한 임직원들을 예우하는 '아너스클럽'을 지난해부터 운영해왔다. 올해 아너스클럽에 신규 등재되는 고액 기부자는 3명이며, 모두 9명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너스클럽 등재 임직원에게는 기념패가 수여되고 회사가 주관하는 문화예술공연 초청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이번에 새로 아너스클럽에 포함된 삼성전자 소속 A 프로는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우리 가족에게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기부를 늘리다 보니 점차 금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소속 B 프로는 "제가 1만원을 내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보태주는데, 돈을 떠나서 2배의 힘이 되고 2배의 행복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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