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중국 차량용 반도체 생산업체 넥스페리아 경영권에 대한 개입 조치를 중단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측은 이번 결정이 최근 중국과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넥스페리아
/사진 제공=넥스페리아

19일(현지시간)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은 비상경영권 조치 발동에 따라 넥스페리아를 장악하려 했던 이전 명령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카레멘스는 성명을 통해 해당 명령을 중단하기 위해 “건설적인 조치를 취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중국이 긍정적인 취한 조치들에 대해 “우리는 이를 선의의 표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측은 향후 몇 주 동안 중국 당국과의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레만스는 의회에 별도로 보낸 서한에서 중국 정부가 유럽 및 기타 국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넥스페리아 칩 수출을 허용하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밝히며 “이는 중요한 단계”라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적절한 해결을 향해 나아가는 올바른 방향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하며 네덜란드의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조치로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갈등이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월 말 네덜란드 정부는 국가 안보와 경영 상의 문제를 이유로 넥스페리아에 대해 비상경영권 조치를 발동했다. 또 중국인인 넥스페리아의 장쉐정 최고경영자(CEO)도 해임했다. 이 회사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 기업 윙테크놀로지가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네덜란드는 미국이 안보 우려를 제기한 이후 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윙테크놀로지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이후 중국은 지난달 초 자국 공장에서 넥스페리아 칩 수출을 차단하며 보복에 나섰다.

넥스페리아는 스위치, 스티어링 휠 등 차량 내 기본 기능을 제어에 필수인 칩을 생산해 자동차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한 대의 자동차에 수백개의 넥스페리아 제품이 탑재된다. 자동차 부문은 넥스페리아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지난해 매출은 2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넥스페리아 칩 수출을 금지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칩 부족 문제를 겪고 일부는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유럽연합(EU) 통상 집행위원인 마로시 셰프초비치는 네덜란드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이번 조치가 전략적 공급망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파트너들과의 지속적인 건설적 협력은 신뢰 가능한 글로벌 흐름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나는 모든 상대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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