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AI5’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고 차세대 칩 AI6 설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제공=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제공=테슬라

24일(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전날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현재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칩은 AI4이며 회사가 “곧 AI5 테이프아웃에 들어가며 AI6 작업을 시작한 상태”라고 밝혔다.

두 칩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우리의 목표는 12개월마다 새로운 설계의 AI 칩을 양산 단계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우리는 결국 다른 모든 AI 칩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방금 문장을 다시 읽어보라”며 “이는 농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또한 “이 칩들은 더 안전한 운행으로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하고 옵티머스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고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긍정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깊이 있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테슬라가 수년 동안 고급 AI 칩과 보드 엔지니어링 팀을 보유해 왔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이 팀은 이미 수백만 개의 AI 칩을 우리 차량과 데이터센터에 설계해 배포했다”며 “이 칩들이야말로 테슬라를 현실 기반 AI의 선두주자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칩은 전기차와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학습에도 활용된다. 머스크는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테슬라의 칩 기술력을 수익화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칩 설계는 궁극적으로 테슬라에 대규모의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엔비디아는  AI 칩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이 자체 설계한 칩이 AI 데이터센터 내에서 엔비디아 칩과 다른 워크플로우에서 함께 작동할 수 있고 그 가치가 수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그동안 테슬라 강세론자들은 회사가 전기차 사업을 넘어 AI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등을 선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러한 기대감에 힘입어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조3000달러에 이르게 됐고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77배에 달한다. 

다만 아직까지 테슬라의 주력 사업인 전기차는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1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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